Hong Family('지혜네')
창녕에 들어온지 15개월이나 되었지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다니 너무 무심한 탓일까? 그저께는 '안이'와 엄마를 만났고 오늘은 지혜와 아빠, 홍집사를 만났다. 3년 정도? 했는데 하마 5년이나 되었단다.
'안이'는 만나지 못한 사이 훌쩍 커버렸고 '지혜'는 제법 소녀티가 나는 어엿한 숙녀가 되어 있다. 창원병원 예배를 마치고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마산을 향해 내달렸다. 홍집사님은 좀 그을린 얼굴말고는 아주 건강하게 보여 안심이 되었고, 우린 두 대의 차로 분승, 안이와 지혜가 우리 차를 타고 창녕으로.... 농장으로....
'입산금지' 팻말을 보면서 작은 언덕을 오르자 재실(손씨 문중) 옆으로 아담한 농가 한채가 눈에 들어온다. 닭도 한 십 여 마리, 오리도 몇 마리, 잘 생긴데다 짖기도 잘하는 늘씬한 개도 4마리....주위 텃밭을 보기좋게 일구어 배추 무우가 가득하고 마늘도 심어 제법 농삿일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
점심이 좀 늦다 싶었는데 맥반석 위에 '삼겹살 숫불구이'는 홍집사님의 전공과목. 몇 년만에 맛보는 즐거운 피크닉인가?. 게다가 된장찌게, 상치와 배추, 양념한 추자젓갈, 묵은 김치와 새 김치 등. 다시 한 가족이 되어 한 낮의 즐거움을 전원에서 만끽. "홍집사님, 다음 주 또 오면 안 될려나?"
손놀림과 솜씨가 뛰어나 느린듯 하면서 최선을 다하며 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 한 때 강풍과 시련으로 삶의 언덕 오르기 힘겨워하던 어제의 일을 다 잊어버리고, 내 가슴은 어느 새 따스한 기운으로 가득하다. 나는 바람소리를 들으러 언덕진 대나무숲에 오른다.. 멀리 가을은 깊어가고 우리네 삶도 그러하리. Peace be with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