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ey Helicopter
걸어서 약 20 분 거리에 아침 운동을 다닌 'Johnny Handerson Park' 가 있다. 공원 입구에 'Our Wall of Freedom' 과 'Huey Helicopter' 이라는 두 개의 Memorial 이 있다. 'Huey Helicopter' 는 월남전에서 맹활약을 보인 헬기로, 백마사단에도 지휘관전용 헬기가 'UH-1H' 이었는데 바로 이 종이다.
김영선 사단장이 움직일 때마다 혹은 전병규 장군이나 그 후에 조주태 장군(작전부)이 연대순시를 갈 때마다 비서실을 통해 대기시켜 늘 포사령관과 같이 탑승했던 것을 기억한다. 우리는 흔히 'CG기' 라고 불렀었다.
바로 그 헬기가 지금 당장이라도 작전지역으로 날아갈 것 같은 높은 자세로 공원 앞에 세워져 있다. 그리고 주위는 원형으로 붉은 장미정원이 아담하게 조성되어 있고, 헬기의 군사행동으로 인해 사망한 조종사들(지역) 이름이 가즈런히 장미를 따라 바닥에 새겨져 있다. 그들이 흘린 희생이라도 상징하듯, 아주 붉은 장미가.
그런대 바닥에 이름 없는 '빈 이름판'이 여러 개 더 많이 만들어져 있는 것이 이상했다. 앞으로 희생 할 수도 있을 그들을 염두에 두고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다. 난 아직 미국을 잘 알지 못한다.
'Our Wall of Freedom' 은 1,2차 세계대전, 한국과 베트남 전, 사막의 폭풍(걸프전)과 이라크전에서 희생한 전사자들의 이름들이 새겨있다. 물론 그 지역출신들이다. 그런데 그 세개의 벽 중 두 개의 벽은 이미 거의 채워져 있지만, 남은 하나의 벽은 이렇게 빈 벽으로 남아 있다.
여기 작은 마을, 엔터프라이즈에서 마주친 '빈 이름판'과 '빈 벽'은 누군가 더 큰 부름에 복종함으로 채워질 '희생자'들의 몫이기에 그냥 스칠 수 없었다. 자국민, 혹은 가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는 타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조국의 명령 앞에 서슴없이 달려갈 그들에게 머리 숙여 '미래의 경의'를 표한다.
"The man who loves his life will lose it, while the man who hates his life in this world will keep it for eternal life."(John 12:25)
* 아침 운동을 마치고 잔디에 앉아 휴식하고 있는 아내, 그 뒤로 'Huey Helicopter".
* 이른 아침인데도 그들을 기억, 추모하는 이들이 있어 가슴이 뭉클했다.
